결혼준비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처음 접하는 생소한 과정과 선택의 연속, 감정 소비, 금전 소비, 자료 수집 과정들이 어려웠다. 서울에서 스,드,메 지방(대전)에서 예식까지 치룰 예정인 두배로 지출이 늘어날 수 있지만 알뜰살뜰히 준비해나가고 있다. 지금은 플래너까지는 계약한 상태지만 그 전의 막연했던 웨딩 자료 수집 썰을 풀어본다. 웨딩 준비를 위한 계획 과정, 정리 방법, 엑셀 & 노션 정리 노하우까지 정리해보았다.
웨딩 결혼식을 위한 기나긴 과정의 시작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참고로 앞으로 이 카테고리에서는 나의 웨딩 준비과정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웨딩을 준비하는 예비 신부, 신랑들과 나의 힘겨운 웨딩 과정 (이라 쓰고 희노애락이라 부르는)을 기록하려 한다.
결혼을 마음먹기까지의 약간의 연애사를 써보자면,
나는 파워 J 계획 없이 못사는 자료 수집이 즐겁고 능통한 사람이다. 나의 결혼도 나의 인생에서 하나의 프로젝트처럼 꼼꼼히 잘 준비하고 싶었다. 사귄지 2년 차부터 결혼 이야기를 많이했다. 막연히 결혼은 나랑할꺼지? 나는 너랑 할거다 등의 농담따먹기 여느 연애사들처럼 떠들어왔는데 2023년 하반기 3년차가 되는 우리는 어느덧 진지하게 결혼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결혼이란 뭘까? 남들 다하는 당연한 것들 과정 중에 하나인가 그러니 나도 해야겠다 정도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물론 내 나이 31살쯤 되니 하나둘씩 가기 시작하고 빠른 친구들은 벌써 애엄마가 되었다.
남자친구에게는 오래전부터 믿음이 있었다. 첫 만남부터 특이했지만, 말도 너무 잘 통하고 닮은 구석이 많았기에 첫 느낌부터 이 사람은 꽤 괜찮은 사람이구나 하는 믿음, 신뢰 같은게 있었다. 사귀는 동안 싸운적도 없이 물론 가끔 서로 고집부릴 때는 있었지만 말이다. 무튼 이런저런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겪으며 우리는 단단해졌고 이제 결혼을 준비해야겠다 마음먹으며 주변에 기혼자들, 결혼 준비자(예정자)들에게 썰을 줍줍하며 알게 된 사실,
결혼 준비는 1년 전부터 시작해야하는거라고?
(적어도 서울에 사는 나는 1년 전부터는 해야한다고 들었다.)
놀라웠다. 아니 무슨? 우리나라 결혼하는 사람 없다며 왜케 많아…. 예식장 들 중 인기가 있는 곳은 실제로도 1년 전에 예약 오픈을 연다. 성수기, 피크 타임(토욜, 점심)을 희망하면 이제 예약 전쟁을 치루고 부지런해야 원하는 방향으로 본인의 로망이 있다면 실현할 수 있다.
결혼 준비 프롤로그 00 . 결혼 준비하면서 정말 많이 싸운다던데..
결혼을 준비하다보면 정말 많이 싸운다더라. 생각보다 파혼하는 사람들이 많다더라 하는 말들을 들어 우리는 싸우지 말자.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며 시작해보자 라고 이야기를 했다. 3년 동안 한번도 싸우지 않았던 우리도 결혼 시작! 계획 세워보자 첫 단추부터 정말 많은 의견 충돌이 있었다. 서로의 의견과 생각이 틀린건 아니였지만 너무나도 다른 중요도에 대해 의견도 많이 나누었고, 그 과정에서 약간의 감정 다툼 (?), 서운함 기어이 눈물까지 흘리는 사태도 겪었다. 한 2주간 폭풍같은 하루 하루를 보내며 마음속으로 이 결혼 가능할까, 우리 이렇게 안맞았나, 다른 생각이 너무 크다. 등등 이래서 결혼은 쉽지 않은건가. 파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내 이야기가 되는건 아닌가 라는 겁까지 먹고 눈물을 흘리며 하루하루를 보내다. 서로 많은 이야기와 심지어 길바닥에서도 의견을 나누고 마침내 어느정도 예산과 방향성을 세웠다.
내가 결혼 준비 초기 과정을 겪으면서 가장 크게 피부로 와닿고 느낀점은
서로 이야기를 통해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결혼은 "돈", "가족"이 엮여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서로의 대화만으로 풀어갈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돈에 관한 부분은 직접 견적서를 받아보기 전까지 인터넷 수집, 요즘은 웨딩 카페나 어플도 잘되어있어서 그런곳에서 앎음앎음 정보를 수집한다는 것인데, 이게 어쩌면 독이 될 수있다. 카더라 통신이 가져다주는 예산 문제, 생각보다 필요이상으로 돈이 많이 드는것 같다는 느낌과 워킹(직접 발로 뛰어서 예약 섭외하는것)과 플래너(웨딩업체)를 통해 하는 것은 천차만별이고 각각 상황에 따라 똑같은 식장, 드레스여도 가격이 다 다르다는 것이다. 제일 좋은것은 대략적인 웨딩홀의 금액대, 집(집-전세, 월세, 매매 등 / 대출, 혼수의 총 가격대), 스드메 예산 (ex 보통 150-300 정도) 이렇게 잡아놓고 디테일한 것들은 플래너 상담을 통해 견적서를 받아보고 조정하는게 좋을 것같았다. 우리는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들로 굳이 할인받지도 않은 정가를 놓고 예산을 짜니 생각보다 돈이 너무 많이 드는까닭에 서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 금액대에서 감정낭비를 했기때문에 이 부분은 아쉬웠다.
결혼 준비 과정 정리
일단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크게 촬영과 본식으로 나뉘는 것 같은데 전체적인 과정을 보면
- 웨딩홀(베뉴) 투어 - 베뉴 선택 및 계약 (베뉴는 날짜, 시간, 하객수에 따라 가격이 다름, 손님들이 어디서 오는지, 어느지역에서 할건지도 교통수단까지 고려해야하고 각종 추가금 파티이다!)
- 스/드/메 계약 - 스튜디오에 따라 토탈/비토탈 등 천차만별의 선택가지를 택해야한다(뒤에 썰로 풀겠음)
- 예물 준비 - 보통 예단 예물을 함께하는데, 추세가 예물을 간소화하기 때문에 촬영 전에 웨딩 밴드를 만들어야 한다.
- 촬영 - 촬영을 위한 헬퍼 / 사진업체 / 기타 필요한 것들 준비 (촬영시 소품, 속옷, 도와줄 친구?, 간식 등)
- 촬영 후 사진 셀렉 - 청첩장과 본식(포토 테이블, 식전 영상 등)에 사용할 사진들을 준비
- 혼주 - 혼주를 위한 한복이나 정장, 메이크업 & 헤어 업체 섭외
- 식 준비 - 식순 정리, 혼인선언문, 축가, 축사 사회자 섭외, BGM 선정, 청첩장 발주, 청첩장 리스트 정리, 본식에 필요한 것들 준비 체크
- 본식촬영을 위한 업체 선정
기타 등등 신경쓸게 한두가지 아닌터라 인터넷에 돌아다니다보면 체크리스트, 웨딩 준비 플랜 계획표 등 다양한 것들을 준비해서 공유해주는 세상 착한 예신, 예랑 분들이 있다. 나도 그들의 도움을 받았기에 나도 내 이야기 (특이한 경험이지만 본식은 대전, 서울에서 스드메 준비)를 공유해서 필요한 비슷한 상황인 분들에게 힘이 됬으면 좋겠다.
결혼 준비 자료 수집 01. 결혼 예산 리스트 방법 - 낼나 노션 웨딩 다이어리 템플릿
기존에 노션이라는 프로그램을 아주 잘 쓰고 있었는데, 운좋게도 낼나샵 노션 웨딩 다이어리 템플릿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되서 여기에 정리하게 되었다. 남자친구가 노션을 사용하지 않아서 구글 엑셀시트를 공유해서 거기다 정리를 하고 개인적으로는 낼나샵 노션 웨딩 다이어리를 활용해서 정리하기 시작했다. 디자인도 깔끔하고 직관적이며 디에이나 먼슬리 관리가 쉬웠고, 수식 등이 들어가 있어서 나는 그저 찾은 자료를 넣기만 해도 정리가 쏵 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각 카테고리마다 꿀팁 들이 들어있어서 놓치지않고 챙겨가야할 것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낼나 노션 웨딩 다이어리를 추천하지만, 이미 시중에 많은 노션 웨딩 다이어리 템플릿이 있기때문에 그걸 써도 좋다. 낼나 노션 웨딩 다이어리의 장점은 사진을 더 추가해서 개인적으로 여러가지를 추억하며 정리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메인 이미지에는 플래닝 카테고리와 먼슬리 스케쥴, 예산 등이 한눈에 들어왔다. 웨딩 디데이도 적혀있고 웨딩 타임라인을 통해서 각 월별로 챙겨야할 것들을 정리할 수 있다.
빠진것 없이 하나하나 카테고리에 정리되어있고 카테고리를 눌러서 들어가면 이렇게 페이지도 있어서 정리하기 시작했다.
무작정 어디서 정보를 얻어야하나 고민하다가 인터넷, 카페, 웨딩어플(아이웨딩, 웨딩북), 블로거(후기 견적 요청) 등을 통해 자료를 수집했다.
지금도 리스트업하고 있는 대전 예식장
어두운 예식장을 원해서 하나하나 최근 후기 이미지 등을 확인해서 정리하기 시작했다.
웨딩홀에서 제일 중요한 대관료, 보증인원, 시간대, 위치, 교통, 주차 등이 이미 표에 있기때문에 나는 내가 찾은 자료를 넣기만 하면 됬는데, 정보를 엄청나게 많이 찾은덕에 표가 커졌다 ㅋㅋ
처음엔 내가 서울에서 결혼할 줄알았지.. 그래서 서울에 있는 식장들의 가격을 보면서 정리했다.
예산을 세웠으면 그에 맞는 베뉴(예식홀)들을 리스트업하고 추려나가야 최종적으로 베뉴 투어 예약을 잡을 때 한결 수월할 수 있다.
근데 파워j는 계속해서 자료만 수집하고, 어플에는 정가만 적혀있어서 왜이렇게 비싸.. 이러다가 남자친구와 의견소통에서 잦은 언쟁이 살짝 있었다. 사실 플래너나 업체를 통하면 할인이 많기 때문에 절대로 워킹(본인이 직접 예식장에 연락해서)을 통해서 섭외나 방문예약을 잡는것을 비추천한다. 그렇게 되면 기록이 남기때문에 플래너 업체등을 통해 다시 연락했을 때 할인을 받을 수 없다.
쉽게 웨딩 정보 알아보기 - 웨딩어플편 (아이웨딩, 웨딩북, 신부야)
예전엔 동행 플래너도 한때 필수처럼 여겨졌지만 요즘은 비동행 플래너 더 나아가서 집에서 누워서 웨딩홀, 스-드-메, 혼수까지 다양하게 누워서 쇼핑할 수 있는 어플들이 잘되어있다. 비동행 플래너업체이자 첫 견적을 예상해볼 때 나는 이 세가지 어플을 활용해서 대충 어느정도 예상가격인지 견적을 비교해보았다.
물론 직접 요청하기 전에는 정가의 가격을 알수 있기때문에 대략적인 맥시멈으로 예산짜기에 좋았다.
어느정도 필수로 필요한 하객수, 식대, 꽃값 별도인지, 주차정도 확인하고 위치, 후기들을 보고 실제 플래너를 만나서 계획을 세워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여기까지 처음 예식을 준비할때 어떻게 나는 계획을 세우고 진행할지 고민을 많이 하면서 얻은 정보들을 정리해봤다.
이후에는 '다이렉트 웨딩'을 통해서 진행하게 된 내용들과 실제 비동행 업체 2군데를 만나 견적을 비교해보고 왜 다이렉트를 진행하게 됬는지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지금까지 스,드,메는 계약 끝났고 이젠 대전의 예식장, 예식관련 필요한 것들을 정해야하는데 결혼은 참 선택의 연속이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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